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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병구귀(治病驅鬼) 부적과 타이레놀

소요유 : 2021. 3. 17. 13:17


치병구귀(治病驅鬼)와 타이레놀

혈전증 등의 문제로 유럽에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일시 보류하였다.
헌데, 한국 당국은 중단하지 않겠단 발표를 하였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며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증의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추진단은 "혈전증이 백신 이상반응에 포함된 질환이 아니고, 국내에서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 생성 논란이 있는 유럽의 백신과 다른 제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관련 근거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유럽의약품청의 관련 조사 결과와 다른 국가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 tbs.seoul)

그나마 물백신이라도 맞치지 않고 중단한다면,
붕 떠서 그저 눈만 멀뚱거려야 하고 말리라.
그럼 또 다시 갖은 질책이 쏟아지고,
이는 감당할 수 없는 노릇이 되고 만다.
도대체가 뒤로 물러나라야 물러날 곳이 더는 남아 있지 않은 형국이라 하겠다.

나는 문득 이승만이 떠오른다.

그는 625가 발발하자, 이리 말했다.

“서울은 안전하다, 
시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라.”

‘북진만 하면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는다.’

이리 호언장담하였다.

나는 그리 과묵하던, 아니 묵언 수행 중인 수도사 문재인이,
가끔씩 문틈으로 고개를 삐죽 내밀고,

‘코로나19 종식이 머지않았다.
우리 방역 대책은 아주 훌륭해.
나 예쁘지 않아?’

이리 말하고는 바로 장독대 뒤로 숨는 모습을 보고는,
이승만이 평양, 신의주 주워 섬기며, 게서 밥 먹자 운운하며,
물수제비 뜨며, 기염을 토하던 장면이 오버랩되곤 하였다.

헌데, 아시는가?
이승만은 밤도적처럼 몰래 서울을 빠져나가, 
627에 대전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628에 한강철교는 국군에 의해 폭파되었다.

저 방송은 그가 떠나고 난 후,
허깨비가 되어 온 장안을 울려 퍼져나갔었다.

그렇다면, 이를 믿었던 선량한 시민은 무엇이란 말인가?

당시, 철교를 건너 피난을 가던 시민들은 다리 위에서 어육(魚肉)이 되었고,
서울에 남아 있던 시민들은 갖은 고초를 다 겪었다.

그리고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이 다시 수복되자,
이번엔 인민군에 부역하였다고,
잔류파 시민들을 붙잡아 가고, 고문을 해대었다.

이승만 말을 철떡 같이 믿었던 순진한, 아니 어릿배기라 하여야 옳겠지,
이들은 외려 안팎으로 곱사등이 되고 말았다.

소설가 박완서는 이 시절의 이야기를,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그야말로 肉筆로 절절 고발하고 있다.
그의 말을 마저 들어보자.

"졸지에 일어난 난리라 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다 피난시키고 나서 정부가 후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빈말대신 한마디의 참말을 남기고 떠날 수는 없었을까? 사태가 급박하여 정부만 후퇴하는 게 불가피하나 곧 전력을 가다듬어 반격해 올 테니 국민들은 정부를 믿고 앞으로 닥쳐올 고난을 인내하고 기다려 달라는 비장한 참말을 한마디만 남기고 떠났던들 국민들의 석달 동안의 고난은 훨씬 덜 절망스러울 수도 있으련만. 그렇게 국민을 기만하고 도망갔다 돌아온 주제에 국민에 대한 사죄와 위무 대신 승자의 오만과 무자비한 복수가 횡행한 게 9.28 수복 후의 상황이었다. 나는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분통이 터지고 생생하게 억울하다.
(출처 : nocutnews)

이제, 바로 엇그제 발표된 정부 당국의 권고를 들어보자.
이것 이승만의 허깨비 방송과 차이가 있는가 없는가?  

정부는 14일 코로나19 백신 접종후 이상반응이 나타나더라도 병원 응급실로 오지 말고 타이레놀 등을 먹고 하루 정도 집에 머무르라고 했다.
(출처 : viewsnnews)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두통이 나든, 혈전증이 일어나든,
죽든, 살든,
우리는 이미 훌륭한 대비책이 있는 것이다.
‘타이레놀’
이것 먹고 집에서 곱다시 자빠져 부적 ‘믿고’ 기다릴 일이다.

(출처 : 網上圖片)

역사적으로 보면 태평도(太平道)나 오두미도(五斗米道) 등,
신흥종교가 일어나면, 대개, 아니 거의 빠짐없이,
부적(符籍), 부수(符水) 등을 이용한다.
이마빡에 부적을 붙이고 전쟁터에 나가면 죽지 않는다든가,
갈아 마시면 병이 낫는다는 등의 선전을 하곤 한다.

하여 이것을 靈符, 神符 등으로 부르며,
신령스런 효험이 있는 양, 잔뜩 부풀려 사람의 혼을 앗는다.

이게 현대에는 없어졌는가?
어림없는 소리다.
박장로 발 씻은 물은 성수로 팔리고,
무안 단물은 아직도 먹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게 작금의 타이레놀과 차이가 있는가?
물론 의협도 두통이 올 때, 이를 취하길 권하긴 한다.

헌데, 무릇 부적(符籍)의 符란 信인 게라.
信也。漢制㠯竹。長六寸。分而相合。
대나무 조각 반으로 갈라 쪼개,
이를 나눠 갖고 있다가,
나중에 합쳐 쪽의 결이 맞으면 信을 획득하게 된다.

그러함이나, 부적이나 타이레놀이나,
이게 다 믿음의 방편인 게라.
설마하니 저따위 종잇조각에 무슨 신령함이 깃들겠음인가?
그대는 믿는가?
그럼, 그러라지.
나는 믿지 않는다.

동한 당시, 오두미교나 태평도의 장릉, 장각은,
부적을 두고 治病驅鬼라 선전하였다.
병을 치료하고, 귀신을 쫓는다니,
이보다 더 인민의 절절한 소망을 찔러,
퐁당 그 연못 속으로 까무룩 하니 빠져들게 이끄는 말이 또 있으랴?

마빡에, 문설주에 붙이고,
그것도 모자라 태워 마시게 되니,
아아, 저 부적, 즉 믿음이란 얼마나 찬란하니 빛나 위대한가 말이다.

헌데, 문득 멈춰서 생각해보라.
저것이 과연 인민을 위한 것이어든가?
아니면, 장각 교주의 욕망을 위한 것이어든가?

이는 각자가 알아서 취할 일일 뿐인 것을.
만약, 그 정답을 정히 알고 싶다면,
쌀 닷 말(五斗)을 싸들고 나를 찾아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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