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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朝三暮四)와 코로나19

소요유 : 2021. 5. 1. 05:42


조삼모사(朝三暮四)와 코로나19

근자에 코로나19 수급 불안 현실 앞에 서자니,
내 절로 조삼모사의 고사를 떠올리고 만다.

(출처 : 網上圖片)

宋有狙公者,愛狙,養之成群,能解狙之意;狙亦得公之心。損其家口,充狙之欲。俄而匱焉,將限其食。恐眾狙之不馴於己也,先誑之曰:「與若茅,朝三而暮四,足乎?」眾狙皆起而怒。俄而曰:「與若茅,朝四而暮三,足乎?」眾狙皆伏而喜。物之以能鄙相籠,皆猶此也。聖人以智籠群愚,亦猶狙公之以智籠眾狙也。若實不虧,使其喜怒哉!
(列子)

“송나라에 원숭이를 기르는 저공이라는 이가 있었다.원숭이를 좋아하여, 이를 기르니, 큰 무리를 이루었다.
저공은 원숭이의 마음을 잘 알았고, 
원숭이 역시 저공의 마음을 익히 헤아렸다.

집 식구 식량을 줄여, 원숭이 배를 채우는 형편이 되었다.
허나, 이도 오래지 않아 식량이 부족하게 되니,
원숭이 먹이는 양을 줄여야 할 판이 되었다.

원숭이들이 자기를 따르지 않을까 걱정이 되자,
먼저 원숭이를 속이는 말을 늘어놓았다.

‘내가 네들에게 도토리를,
아침엔 셋, 저녁엔 넷을 주려 하는데,
어떻겠니?’

원숭이들은 모두 일어나 화를 내었다.
그러자 저공은 바로 이리 바꿔 말하였다.

‘그럼, 도토리를 주되, 
아침엔 넷, 저녁엔 셋을 주려는데.
어떻겠느냐?’

원숭이들은 모두 엎드려 수긍하며 좋아하였다.

물건을 가지고, 지혜로운 이가 어리석은 자를 농락(籠絡)하는 것은,
모두 이와 같다.

성인이 지혜로 어리석은 무리를 농락하는 것은,
또한 마치 저공이 지혜로써 원숭이 무리를 농락하는 것과 같다.

실질에 있어 아무런 차이가 없음이나,
그 부림에 기뻐하고 화를 내도다.”


조삼모사의 우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열자(列子)에 자세히 나오지만, 
장자에도 잘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코로나19 수급을 두고,
시민들 앞에선 정부 당국자의 태도를,
이 조삼모사에 견주면,
저들이, 과연 인간과 원숭이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시민을 이리 대하고 있다니,
참으로 몹쓸 짓이라 하겠다.

홍남기 기획재정부장관(경제부총리) 겸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26일 '코로나19 백신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홍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담화문에서 "정부는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한 방역대응에 주력하는 한편 코로나 근본 종식을 위한 백신 도입 및 접종에 대해서도 최우선순위로 치밀하고 철저한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를 통해 기존에 계약된 백신 1억 5200만회분(7900만명분)에 더하여 지난 주말 화이자측과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계약했다"고 소개했다. 

홍 직무대행은 "일각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백신가뭄 등을 지적하며 국민께 과도한 불안감을 초래하기도 하였는바,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늘 국무총리 직무대행으로서 관련장관 및 방역담당 기관장 모두와 함께 백신확보 -백신접종 -백신안전 등 백신과 관련한 제반 상황 및 조치, 계획 등 내용 전반에 대해 투명하고 명료하게 설명드리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홍 경제부총리는 이날 담화에서 크게 3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는 백신 수급 문제다.

그는 "화이자 백신 4000만회분을 추가 구매계약 체결함에 따라 우리는 총 1억 9200만회분, 9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배(1.9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목표 3600만명의 약 3배(2.75배)에 해당되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백신 접종 문제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 접종 인프라가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대폭 확충된다"며 "예방접종센터는 5월초까지 204개소에서 267개소로, 민간위탁 접종의료기관은 5월말까지 2000여개소에서 1만 4000여개소로 확대되며, 이 경우 우리는 일 최대 150만명 이상 접종이 가능한 접종역량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간 우선 접종군을 설정하여 순서대로 접종을 진행하여 왔으나, 4월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을 시작으로 5월부터는 접종연령을 낮추어 일반국민 대상 접종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접종속도는 더욱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오는 9월말까지는 전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세 번째는 백신 안전 문제다.

홍 부총리는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접종을 하겠다"며 "도입백신은 목표대로 접종하고 11월에 집단면역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올 여름 일반국민의 접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비하여 예방접종을 마치신 분들이 좀 더 자유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만에 하나 있어서는 안되지만 백신접종으로 인과관계가 있는 피해 발생시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에 따라 확실한 보상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40대 여성 간호조무사의 안타까운 사례와 같이 인과관계 확인과는 별도로 기존의 의료복지지원제도와 연계하여 우선 치료비 지원 등 국가적 도움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헬스코리아뉴스(http://www.hkn24.com)


저이의 말은 거두절미 한마디로,
백신 수급에 아무런 차질이 없다는 것이다.
백신 가뭄 운운하는 일각의 주장은 수급 불안감을 키우는 가짜 뉴스라 단정하였다.

겨울이 다가오면 김장 담그기에 바쁘다.
헌데, 지 아무리 김장 담글 준비 끝났다 조동아리 헐어 말하면 무엇하나?

정작 그게 내후년에야 물량 수급이 풀릴 것이라면,
어찌 허망한 노릇이라 하지 않을 도리가 있으랴?

백날 백신 수급 이상없다 외치지만,
정작 그게 명년 지나 다음 해에 도착한다면,
가여운 각설이는 엄동설한,
언덕배기에 서로 껴안고 다 동사(凍死)하고 말 터이다.

헌데, 며칠도 되지 않아,
그의 말이야말로 크게 의심을 받게 되었다.
즉, 백신 부족으로 인해,
접종 예약이 중단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75세이상 고령층에 대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전면 중단됐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서울, 부산 등에서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1차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이 중단됐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2차 접종 수요가 큰 상황에서 주 단위 물량 도입으로 인해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어서 차질 없는 2차 접종을 위해 기존 예약에 신규 1차 접종 추가 예약 자제를 요청했다"고 토로했다.
(※ 출처 : viewsnnews)


한쪽에선 연신 수백만 분 백신 계약을 하였다며,
북 치고, 장구 두들기며 깨춤을 추는 한편,
또 다른 편에선,
수급 불균형 때문에,
접종 예약 자제를 요청하였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장단이 이리 엇갈리고 있음이니,
도대체 시민들은 어느 고수(鼓手)를 따라야 할 것인가?

하지만, 시민들이 원숭이가 아닐진대,
사태가 돌아가는 실상을 어찌 짐작을 하지 못하랴?

당국은 시민을 원숭이로 대하며 모욕을 줄 일이 아니다.
실상을 바로 고하고, 난국을 함께 헤쳐나갈 궁리를 터야 할 것이다.

잘못을 감추고,
외려 공적을 쌓으려 함인가?
허나, 실이 따르지 않는데 어찌 장구하니 거짓을 이어갈 수 있으랴?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
모래밭에 아무리 집을 지으려 한들,
그게 어찌 오래 갈 수 있으랴?

若實不虧,使其喜怒哉!

셈을 맞춰보면,
전후 간 아무런 차이가 없음인데,
불확실하거나, 이미 차질을 빚고 있는,
장래의 수치를 꾸어와,
오늘의 구멍을 메꾸려 한들,
어찌 그를 두고,
엎드려 칭송을 하며 기뻐 날뛰겠음인가?

오늘날 개명(開明)한 시민들의 희비가,
기껏 저공에 놀아나는 원숭이를 따라갈 줄 아는가?

시민들을 존중하지 않고서야,
이 난국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수 있겠음이며,
어찌 자신들의 자리가 온전히 지켜질 수 있으랴?

智籠群愚

간지(奸智)라,
간악한 꾀를 부려,
새장을 치고,
고삐로 얽어 잡아채,
(※ 籠絡 : 새장과 고삐 줄)
교묘히 놀리고, 이용하며,
시민들을 농락(籠絡)하려 하였음인가?

천하가 비록 넓다 하나,
시민들에게 성실하지 못한 위정자들에겐,
위로는 기왓장 한 조각,
아래로는 송곳 하나 꼽을 자리도 남겨지지 않을 것이다.

부끄러운 짓이다.
두려움을 아지 못하고 있음이니,
저들 위정자들이야말로,
群愚라 할 밖에.

시민을 허투르 대하고,
모욕을 주는 불한당들.
미구에,
되우 곱절로 셈을 치루고야 말리라.

***

위 주제와는 다른 것이지만,
자산의 시간 가치를 논점으로 쳐다본,
조삼모사에 대한 나의 이전 글을 소개해둔다.

☞ 착시현상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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