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可乎?

소요유 : 2021. 4. 22. 10:35


오늘 접한 기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 등의 코로나 백신 '미국 여유분' 공급 요청에 대해 "지금 해외로 그것을 보내는 걸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 백신 2억회 접종 자축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viewsnnews)


초기 코로나19가 창궐하자,
미국은 진단 키트, 마스크조차 부족하여,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이것 저들에게 나눠준 적이 있다.

헌데, 우리가 어쩌다,
백신 구걸까지 하게 되었는가?

문재인 판 이명박의 스크류박이라 할 기모란 대장군은,
급할 것 없다며 다른 나라에서 백신 먼저 맞고,
위험을 알려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 하였다.
과시 위세가 당당한 모습이라,
대장군 깜에 손색이 없다 하겠음이다.

미국의 태도를 보자,
문득 장자의 고어지사(枯魚之肆) 또는 학철지부(涸澈之鮒)라 이르는 고사가 생각난다. 

(출처 : 網上圖片)

莊周家貧,故往貸粟於監河侯。監河侯曰:「諾。我將得邑金,將貸子三百金,可乎?」莊周忿然作色曰:「周昨來,有中道而呼者。周顧視車轍中,有鮒魚焉。周問之曰:『鮒魚來!子何為者邪?』對曰:『我,東海之波臣也。君豈有斗升之水而活我哉?』周曰:『諾。我且南遊吳、越之王,激西江之水而迎子,可乎?』鮒魚忿然作色曰:『吾失我常與,我無所處。吾得斗升之水然活耳,君乃言此,曾不如早索我於枯魚之肆!』」
(莊子 外物)

“장자가 집이 가난하여,
감하후에게 곡식을 빌리려 갔다.

감하후가 말했다.

‘빌려드리리다.
내가 세금을 걷게 되면,
삼백 금을 빌려드리리다.
어떻습니까?’

장자는 화가 치솟아 낯색이 변하며 말했다.

‘내가 어제 이리로 오는데, 
도중에 나를 부르는 자가 있었오.
내가 돌아보니 수레바퀴 자국 안에 있는 붕어였습니다.
내가 물어보았습니다.
붕어야,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붕어가 답하여 말합니다.

‘나는 동해의 파도왕(용왕)의 신하입니다.
선생께서, 한 말, 한 됫박의 물이 있다면,
저를 살려주십시오.’

내가 말했습니다.

‘그러리다.
내가 장차 남쪽 오나라와 월나라 왕에게 고하여,
서강의 물을 끌어다 그대를 맞도록 하겠소.
어떠하오?’

붕어는 성이 나서 낯빛을 바꾸면 말했다.

‘저는 제가 늘 필요로 하는 물을 잃어, 
당장 몸 둘 곳이 없습니다.
저는 한 말, 한 됫박의 물만 얻어도 살 수 있습니다.
선생께서 말하는 대로 하다가는,
차라리 저를 건어물전에서 찾는 것만 못하게 될 것입니다.’”

(출처 : 網上圖片)

실로 장자는 대단한 것이다.
왜 그런가?

바이든이 한 말, 장자는 이미 다 지적해두었다.

"지금 해외로 그것을 보내는 걸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다"
   ↠ 감하후는 세금을 걷기 전까지는 나눠줄 돈이 없다는 것이 아닌가?
      바이든과 감하후 사이에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가?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 可乎?
     감하후 나는 거절하는 게 아니야,
     세금 걷으면 줄 것이라 하지 않았어?
     자자, 可乎? 이제 어때?
     바이든과 감하후 사이에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가? 

장자는 그 때나 저 때나,
한 치도 변함없은 인간 심리, 태도를 유형화하여,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설마하니?
혹, 바이든이 장자를 읽은 것은 아닐까?

무엇이라구?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어림없는 소리다.

(※ 참고 글 : ☞ 경중(輕重))
(※ 참고 글 : ☞ 비상지공(非常之功))

사람은 비상한 때라야 진면목이 드러나는 법.
비상한 때를 만나지 못하였다면,
아직 친구라 이를 수 없다.

어깨 걸고, 허리에 손 두르고, 손 잡고, 술추렴하며, 호호히히 할 때는,
끼룩끼룩 짝지어 나는 기러기처럼 다정한 양 싶지?
그대 당신이 땅바닥에 엎어져 보라.
아마, 죽었나 살았나 발로 툭툭 치기라도 하면,
그 관심이 그나마 남은 부주인 양 여길 일이다.
허나, 대개는 옴 붙을까봐,
줄행랑을 치고들 말 것이다.
이게 세상 인심이다.

저 물고기 곁을 지나며,
혀를 끌끌 차며,
안되었단 표정을 지을 수는 있다.

이고 가던 물동이가 출렁여 물 몇 방울 튕겨 나가면,
이를 두고, 그에게 적셔주었다 생색을 낼 수 있다.

호주머니에 동전 몇 닢이라도 있다면,
인심 쓰는 척 던져줄 수는 있다.

하지만,
정작, 물동이 내려 한 바가지 떠주는 이는 많지 않다.

호주머니가 아니라, 전대 풀어, 배고픈 이에게 구휼하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 참고 글 : ☞ 아우디와 빈녀일등(貧女一燈))

하지만, 이는 크기의 문제가 아니다.
부자냐, 가난하냐의 문제도 아니다.

절절(切切)한 마음의 향방,
그리고 구체적 행동.

이것으로 입증되지 않으면,
물 한 동이 아냐, 서강의 물을 다 들이 부겠다 하여도,
그것은 可乎?하는 물음에 그친다.
바이든은 이를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리 뱉어내었지.
이는 모두 매한가지 말이다.
可乎는 행위 예고, 예정도 못되고,
전격 부정을 의미하고 있을 뿐이다.

어느 인간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너무 바싸서 사지 못하겠다.
나가면서, ‘나중에 다시 올게요.’ 이리 말했다면,
이게 다시 올 것을 예정하는 것인가?
그래 올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품은 뜻은,
지금 그 물건 사주지는 못하겠어.
이런 현재 완료형 언명이 아닌가 말이다.

당장 그대 당신들은 경험하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음이다.
문재인은 알뜰살뜰 그의 언약을 지켰음이다.

비쭉 튀어나와,
나 일 잘하고 있어,
나 착한 사람이야,
나 예쁘지 않아?

이리 확인을 받지 못하여 안달이지만,
사람들이 멍청해서 그렇지,
역사적으로 죽 훑어보면,
그는 늘 공수표만 난발하였지.

자 보시라.
기실 내가 이런 의문을 진작부터 가졌지만,
이것 정리해두지는 못했다.
헌데, 이를 잘 갈무리하여 일목요연하게 늘어놓은 자료를 만났다.

내가 어쩌다 이리되었는지,
정진석 이 자를 나는 이제껏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사진만 보아도 기분이 나빠졌었다.
이번엔 처음이니까,
아직 마음이 바뀐 것은 아니다.
우선 고마이 자료만 얻어 다 쓰마.

(출처 : 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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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 2021. 4. 22. 10: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