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分身, 化身

Metaverse : 2021. 7. 28. 15:43


分身, 化身

아바타가 무엇인줄 아는가?
이리 물으면 우물쭈물하다가는,
대개는 분신이라 답한다.
나는 진작에 아바타에 대하여 글을 쓴 적이 있다.
(※ 참고 글 : ☞ 아바타)

(출처 : 網上圖片)

여기서 나는 아바타는 본디 화신에 당(當)한다 지적하였다.
화신은 불교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들은 쉬이 생각해내지 못한다.
그래서 분신이라 답하였을 것이다.

metaverse에서 meta를 가상이라 답하는 것,
그리고, 현정권에서 cryptocurrency를 가상화폐라 규정하는 것, 역시,
나는 사물과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재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한다.
(※ 참고 글 : ☞ 메타버스(MetaVerse))

그렇다면 이제, 
과연 분신과 화신은 어찌 다른가 하는 의문을 일으키게 된다.

분신(分身)을 말하기 전에,
먼저 체신(替身)에 대해 점검하고,
출발하는 것이 앞으로의 이해가 수월할 것이다.

영화 같은 데서,
역할을 대신해주는 이를 체신이라고 한다.
가령 험한 장면을 촬영할 때,
stunt man, stunt woman이 이를 대신해주곤 한다.
이 때 그 대역을 체신이라고 한다.

역할 대행을 할 뿐,
주인공의 인격 자체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분신은 영역하자면 아마 clone이 적당할 것이다.
자기복제물을 말한다.
분신이라 하면, 分이란 어의에 취해,
얼핏 자신을 쪼개 나눠 여럿으로 만든 것을 상상하게 된다.

복제양 돌리(Dolly, 1996.07.05 ~ 2003.02.14.)의 경우,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만들었기에, 
암컷 자신의 유전자를 온전히 다 가졌다.

하지만, 유전자를 다 가졌다한들,
개별 개체적 독립성을 가지고 행동을 하지,
어미와 똑같이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 말은 복제물 즉 분신일지라도,
어미와 유전적 친연(親緣) 특성의 유사성을 가질지언정,
반드시 원물에 종속적인 존재라 할 수는 없다.
만화, 영화 같은 데서는 원물이 분신을 제 의지대로 자유자재로 통제한다.
이 경우는 분신이라 지칭하긴 하지만,
기실 거죽 껍데기만 원물과 같지,
속알은 원물에 의해 조종당하는 허수아비와 같이,
개별 존재자로 취급해줄 수는 없다 하겠다.

sns라든가 metaverse에서 등장하는 아바타는,
(※ 이하에서 한글로 쓴 아바타는,
본래 의미의 화신, avatar가 아니라, 
바로 이를 한정 지칭하는 것으로 한다.)
원물이 창조한 것일지언정, 복제물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설명한 분신과는 다른 것임을 알 수 있으리라.

역시 아바타는 화신으로 보는 것이 바르다 하겠다.
이하에선 이 화신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할 내용을 기술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쯤에서 화신으로 규정하는 순간,
거꾸로 아바타는 이러해야 한다는 개념 규정이랄까,
요구, 요청하게 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을 향해.

그게 무엇인가?

가령 원주(原主)이 A 사이트에선 A, B 사이트에선 B란,
닉이나 아바타를 만들었다 하자.
이 아바타는 특정 상호(相好), 특별 형식을 떠나, 자유자재로 창출된다.
따라서 때로 원물에 종속될 수도 있지만,
이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 개성, 인격의 주체로 나툰다.

원물은 하나지만, 
아바타는 상황 조건에 즉하여,
자유로이 변신하여 응처(應處), 응변(應變)하여,
자기 삶을 영위한다.

그렇지 않은가?
A 사이트에서 내가 창출한 A일지언정,
왜 내게 그가 복속되어야 하는가?

그대 당신 난 자식일지라도,
그가 네 부속물인가?

조물주가 피조물을 만들었다 한들,
자유의지는 피조물의 전유, 전속권일 뿐인 것을.

아바타 역시 자유의 횃불을 높이 들고,
자기 존재 선언을 하여야 한다.
 
그런즉, 원물은 이들 아바타의 행위를 제한하거나, 구속할 일이 아니다.
천변만변, 제 꼴대로, 꼴리는 대로 살아가게 내버려 둘 일이다. 

이 얼마나 쿨한가?

同出於一,所為各異,有鳥、有魚、有獸,謂之分物。

회남자에 나오는 말이다.

같은 일자에서 나왔지만,
됨됨이는 각기 달라,
새도 되고, 물고기도 되고, 짐승도 되는 것.
이를 일러 분물이라 한다.

그래, 원물에서 나왔지만,
다 인연 따라, 제 각기 흩어져,
민들레 홑씨처럼 땅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뿐이다.

하지만, 회남자에선,
이리 경계하고 있다.

性命不同,皆形於有。隔而不通,分而為萬物,莫能及宗 ...

성도 명도 다르며,
유(有)의 형체를 지니며,
각기 떨어져 격하여 불통하여, 만물로 나뉘게 되는데,
능히 대종에 미칠 수가 없게 된다.

여기 우리가 metaverse에 출몰하는 아바타의 경계(警戒)가 있다.
univerese가 되었든, metaverse가 되었든,
아바타는 자유혼이 되어 마음껏 제 재주를 펼치고,
제 꼴대로 살아가길 축수(祝手)한다.

有鳥、有魚、有獸,謂之分物。
이리 제 각기 제 품성대로 살아 갈 일이다.
하지만, 이리 마구 찢어져 달려 나가기만 하다가는,
종국엔 隔而不通이라, 서로 격절하여 불통하고,
莫能及宗이라, 도의 마루(宗)를 잊고,
영영 우주의 미아가 돼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헌데, 불교에서 말하는 화신이란,
실로 회남자의 이런 우려가 일어날 여지가 아예 없다.

如來無所不在,無所不知,無所不能。

석가모니가 돌아가시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를 회억하며 슬픔에 잠겼다.
그러자, 자연 원망(願望)이 자라,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한 것이다.

여래는,
계시지 않는 곳이 없고,
아시지 못하는 것이 없고, 
하시지 못하는 것이 없다.

이제 좀 위안이 되는가?
그래 이제부터는 웅혼무비(雄渾無比)한 세상이 펼쳐진다.

경(經)에 따라 화신(化身)과 응신(應身)을,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하고, 달리 보기도 한다.

隨應眾生的根機,現種種身,即名化身
중생 근기에 따라 응하여,
가지가지 모습으로 나투는 즉, 이를 일러 화신이라 한다.

그러니까 중생에 응하여 나타난 것이 화신이니, 
여기선 응신과 화신이 같다.

응신은 이리 요청 현실에 즉응하여 나타난다.
이리 특별한 상황 조건에 매어 있다. - special
하지만 화신은 본디 자유자재, 천변만변,
어떤 특별한 형식 조건 없이 나타난다 – general

응신이든 화신이든,
以利樂衆生이라,
고해에 든 중생을 구제하고 복락을 주기 위해 나타난다.
그러니까, 이들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타자인 중생을 위해 나투시는 바,
莫能及宗이라,
도대체가, 도의 본질에 미치지 못할 우려 사태가,
애시당초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리 돌아볼 때,
아바타는 마음껏 새로운 세계를 향해 가슴을 열고 항해를 할 일이로되,
자기 즐거움, 자기만족에 머무르지 말고,
중생을 요익케 할 응신불(應身佛, nirmana-kaya)임을,
(중생) 동시 만족 조건적 존재 위격임을 깊이 자각할 일이다.

衆生無量,佛也無量;世界無量,佛土亦是無量。佛應機緣,化現在百千萬億世界中化導眾生

아아, 중생도 무량, 부처도 무량, 세계도 무량, 불국토도 역시 무량.
부처는 인연에 응하여, 백천만억 세계에 나투셔서,
중생을 구제하여 이끄신다.

나는 그래 기원한다.
모든 중생들이,
백천만억 아바타를 만들어, 
온 universe, metaverse를 유영하라.
그리하여 자유로운 영혼이 될지어다.

마치 부처가 백천만억 세계에 나타나셔,
초목, 산천, 동물, 인간 ...
모든 중생을 해탈케 하듯.

이 때 아바타나 원주나,
화신이나 부처나,
그 구별이 왜 필요할까나?

화엄에서 말하는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가 바로 이런 세상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닌가?

佛子!當知有須彌山微塵等風輪,持此蓮華藏莊嚴世界海:最下風輪名曰平等,彼持一切寶光明地;次上風輪名種種寶莊嚴,持清淨光寶地;次上風輪名功德勢,持密寶地;次上風輪名曰寶焰,持日不壞寶地;次上風輪名普莊嚴,持具足寶光明地;次上風輪名離垢清淨平等,持寶華焰地;次上風輪名曰方行,持一切真珠地;次上風輪名曰一切年,持一切時,一日、半月、一月、一年;次上風輪名普持勢,持一切須彌山地;次上風輪名莊嚴光明,能持一切有,如是次上有須彌山微塵等風輪。最上風輪名勝藏,持一切香水海;彼香水海中有大蓮華,名香幢光明莊嚴,持此蓮華藏莊嚴世界海;此世界海邊有金剛山周匝圍遶。」
(大方廣佛華嚴經)

범망경엔 더 놀라운 세계가 그려지고 있다.

我今盧舍那  方坐蓮華臺  周匝千華上
復現千釋迦  一華百億國  一國一釋迦
各坐菩提樹  一時成佛道  如是千百億
盧舍那本身  千百億釋迦  各接微塵眾
俱來至我所  聽我誦佛戒  甘露門即開

노사나불이 천 개의 잎으로 된 연화대에 앉았는데,
그 천 잎에 천의 부처가 화현하고,
그 한 잎마다 백억 개의 나라가 있고,
이 나라마다 다시 석가가 계셔서,
보리수 아래에 앉아 계시고,
일시에 불도를 이루고 ....

자 어떠한가?
이게 바로 metaverse의 실상이 아니겠음인가?
아바타는 그대 당신이고, 부처고, 노사나불인 것임이라.
무한(無限) 무진(無盡)한 세계망(世界網)을 향해 빛으로 달려나가는 그대 당신들.
찬란한 영광이 함께 하라.

이를 불교에선 일찍이 법계무진연기(法界無盡緣起)로,
그 깊은 오의(奧義)를 밝혔음이라.
놀랍지 않은가?
universe, mataverse의 구별 실익이 없다.
공연한 경계(境界)를 지어,
염려하고, 두려워 하며, 
이빨을 드러내놓고 경계(警戒)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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