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verse에 대한 이해 양식 하나

어떤 분이 주신 댓글에 기대어,
나의 생각을 정리해본다.

‘장자가 꾼 꿈 이래봐야 고작 나비가 되는 꿈 아니었겠습니까?’

***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현실 밖에 다른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그냥 새로운 세계, 또는 다른 관점, 다른 이해의 지평으로 바라보거나 수용할 일입니다.

universe
여기에 anchor를 박아 놓고 있는 한,
도대체가 다른 세계는 언제나 가상일 뿐, 무의미한 놀음일 뿐입니다.

헌데, 정작 universe라는 게,
과연 인간에게 그리 미덥습니까?
언제나 우리를 배반하고, 속이며, 우롱하는 게 universe 아닙니까?
봄철 아지랑이처럼,
그럴싸하게 여겨져 다가가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가면 저들은,
저만치 물러나거나,
이미 사라지고 말지 않습니까?

一切有為法，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應作如是觀。

‘일체 유의법은,
꿈과 같고,
환영(maya)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다.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다.
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니.’

금강경에선 universe야말로 幻이라 하였거든요.

장자의 호접몽은 universe와 metaverse의 분절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 Metaverse를
虛擬宇宙로 풀기도 하지만,
나는 元宇宙라 하여야 옳다고 본다.)

(출처 : Into the Metaverse ep 1: Composability)

호접몽의 세계, 지시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면,
universe는 실재,
metaverse를 가상으로 나눠 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 하여,
universe와 metaverse가 같다,
이리 여기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깔축없이 universe에 살고 있는 것을 압니다.

다만, universe와 metaverse가 다르다든가,
universe에 유리벽을 치고,
모든 바깥 세계, 가령 metavers를 백안시 하는 태도가 과연 옳은가?
이런 의문을 던져 봅니다.

기실 따지고 보면 인터넷이야말로 metaverse가 아닙니까?
우리는 인터넷을 실제 세계라 여기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http(hyper text protocol) 규약을 따르는 데이터 덩어리의 교환 실재일 따름입니다.

하지만, 지금 대개의 사람들은,
internet 세계를 편안한 universe라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실로 호접몽의 나비가 되어 온 세상을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이 땅에 왔습니다.
단일민족 운운하는 민족주의자에겐, 
이들이야말로 배척하여야 할 metaverse에서 찾아온 이물질입니다.

하지만, 인류사 전체로 보자면,
저들과 우리와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metaverse는 가상이 아니라,
우리 universe가 창출한 또 하나의 universe가 아닐런지요?
그를 일러 metaverse라 이름할 뿐입니다.

열린 공간, 시간, 
그리고 마음을 가진다면 ...
금강경은 바로 이를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믿습니다.

금강경의 夢、幻、泡、影이란 말씀은,
universe가 그저 덧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실로 universe 넘어 별도의 metaverse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기실은 universe야말로 metaverse임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metaverse는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的(target)이 아닌가 싶습니다.
universe와 metaverse의 통합, 그리고 경계가 사라진 세상.
저는 이 또한 인류 문화의 전망, 모험, 탐험으로써,
모색되어가는 새로운 시도, 창조적 자기 표현으로 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