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아서라 아서

소요유 : 2021. 10. 22. 12:16


왕두환이 또 사고를 쳤다.
아니 이젠 공중 앞에 나선 그이기에,
터진 앞섶을 어찌 더는 여미며 속알심을 감출 수 있으랴?

(※ 출처 : sns)

아서라 아서.

낫살이나 먹은 이의,
행태가 이 지경일 줄이야?

인문학을 배우지 못한 소이所以라 할 밖에.
딱하다.
(※ 참고 글 : ☞ 망치와 도끼)

이런 류의 인간.
혹 어쩌다 마주쳐 도리 없이,
뱃대끈 풀어놓고 술자리에서,
서로 잔 권하며 잠시 흐드러져 놀 때 어울릴 뿐,
국사를 함께 논할 위인이 못 된다.

국정이란 게 별별 크리티칼한 국면이 다 나타날 터인데,
그 때마다 이런 멘탈로 농지거리듯 하듯 대한다면,
도대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술집 안팎을 구별하지 못하고,
공론의 장소에서 눈에 보이는 아무 전봇대나 붙잡고,
바지 까내리고 오줌 갈기는 격이라 할 터.
이 어찌 위험하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 다른 인간은 대장동에 얽혀 뻘밭에서 허우적거리고,
참으로 나라 꼴이 가관이다.
법학을 이런 짓거리 하라고 배웠음인가?

참으로 개탄스럽구나.

이런 인간 길러낸 법학계 시스템 전반적으로 재검해보아야 한다.
법학교수들부터 여의도에서 서초동 거쳐 대장동까지 기어가며,
법학도 잘못 길러낸 과오를 빌고 또 빌어야 하리라.

재명이는 손가락 혁명군 운운하며,
마치 말 타고 만주벌을 호령하듯 기세등등하였다.

헌데, 마침 말 나온 김에,
차제에 인스타그램의 폐해에 대하여,
평소 생각을 늘어놓으며 그치려 한다.

君子恥其言而過其行。

군자는 그 말이 그 행동보다 지나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하였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은 말 그대로 제 삶을 인스턴트화하여,
과장하고, 과시하고, 파편화하여,
오늘 현재를 가랑잎 태우듯,
일순간 바라락 소비, 산화시키고 만다.

사진 찍느라 정작 현전하는 순간을 느끼지 못하고,
추억을 만든다는 핑계로 생생한 오늘을 거세하여 어제로 박제한다.

추억을 만든다는 말처럼 어처구니없는 게 또 있을까?
추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늘이 내일이 되었을 때,
그날 그 일을 회억하게 되는 대상이 될 뿐인 것을.
애써 앞 당겨,
현재를 과거의 강으로 흘려버리고,
정작 지금을 무화시켜버리는 어리석은 짓이다.

Here & Now

집중하지 못하고,
저들은 소비하고 만다.
마치 불을 보고 달겨드는 부나비와 무엇이 다른가?

이 얼마나 천박한 모습인가?

인스타그램은 바로,
이 짓을 태연히 저지르고, 
다투어 경쟁하고, 부추긴다.

요망스럽다 할 밖에.

지금은 없어졌지만,
사람이 죽으면 집안에다 상청喪廳을 차리고 매일 상식上食을 올렸다.
속설로, 그리 올린 상식을 석삼년 먹고 나면 머리가 비어버린다 하였다.

인스타그램질 석삼년하고 나면,
모두 영혼의 고갱이가 수수깡처럼 텅텅 비고 말 것이다.

服文綵,好飾偽,貴外華。帶利劍,尚剛強,武且奢。

老子河上公章句에 나오는 말이다.
인스타그램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 부박浮薄한 세태를 아주 적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하겠다.
꾸미기를 좋아하고, 거죽으로 화려한 것을 귀히 여기니,
어찌 위태롭다 하지 않을 수 있으랴?

저런 용렬한 이들이 대선 후보로 나왔다니,
行於大道
이를 어찌 기대할 수 있으랴?
정말 국운이 절체절명絕體絕命 위기에 있다 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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