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ARTIST

소요유 : 2021. 12. 16. 12:25


바로 앞글을 쓰면서 잠시 일어난 생각을 여기 마저 떨구어 둔다.
산길을 걷다 발치에 걸려 골짜기 아래로 떼떼구르 구르는 도토리 같은,
마음의 파편 하나.

***

메타버스 세계에서도 여전히 크리에이터를 지향하면,
구태의연한 토큰의 노예가 되고 만다.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하는 강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우리는 그냥 제 성정대로 ARTIST가 되는 것일 뿐이다.

나는 이게 메타버스를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길 기대한다.

(출처 : NFT 레볼루션 -  해커타오)

https://superrare.com/artwork-v2/uap---unidentified-art-phenomenon-9343
(출처 : collaboration between Coldie and Hackatao
※ 모바일 환경에선 js를 읽는데 한계가 있어 제대로 웹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play to earn

play 하다 earn 하는 것이지.
earn 하기 위해 play 하게 되면,
삶이 누추해진다.

전자를 ARTIST라 하고 후자를 CREATOR라 이른다.
CREATOR는 창조주 유일신처럼 권력의지의 총화이다.
반면, ARTIST는 '나를 찾아 가기'일 따름이다.

정릉 골짜기엔 물 묻은 손에 깨알 붙듯 수많은 절집이 민가 사이에도 박혀 있다.
거기 老스님이 주석한 조그마한 절집 하나.
입구엔 가파른 돌계단이 놓여져 있는데,
그 옆에 석축이 높이 솟아 있다.

그 석축에 필경 그 노스님이 적었을 만한 글 하나가 적혀 있었지.

'나를 차자서'

맞춤법도 틀리지만,
저것이 영 심상치 않아 지나며,
다시 한 번 쳐다보곤 하였던 기억이 있다.

개개의 사람들은 길을 차.자.나.선, 저마다의 ARTIST일 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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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 2021. 12. 16. 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