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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도중(曳尾塗中)

소요유 : 2021. 12. 26. 19:20


오늘 윤석열 부인 김건희는 허위 이력과 관련된 사과문을 발표하였다.

(※ 출처 : mediatoday)

선행하는 판결문은 쌓이고 쌓여 후속 판결에 일정분 기속력을 가진다.
만약 대통령의 행위가 후임 대통령의 모범이 되고, 지표가 된다면,
우리는 제법 그럴싸한 대통령 문화를 축적해내갈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은 부인의 잘못을 부끄러워하여 부엉이 바위 위에서 투신하였다.
물론 그의 투신 원인 모두를 여기에 지울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미치어 작용한 것은 틀림없으리라.

부인과 그의 남자는 분명 개별 인격이다.
그러함에도 책임을 나눠 가질 수밖에 없음이니,
이는 그들의 운명만큼이나 생활도 일정분 묶여 있기 때문이 아니랴?
게다가 수양산 그늘은 관동 팔백 리까지 미치는 바,
어찌 권력의 음영이 부인에게 드리워지지 않았다 할 수 있겠음인가?
외려 적극 차양(遮陽)하는데 이용한 흔적이 있다면,
더욱 저들의 책임은 얽혀 있다 할 밖에.

대통령 후보 하나가 있어, 후에 대통령이 되어, 
선임 대통령의 책임 선례를 좇는 것이,
준엄한 행동 준칙이 된다면,
이는 우리네 이 누추한 공화국에서나마,
실로 아름다운 모습이 되지 않으랴?

이것이 대통령이란 자리의 중차대한 무게의 책임과,
역사적 소명의 부름에 답하는 자세가 아니랴?

만약 이를 좇을 각오가 없다면,
그 후보는 대통령이 되려 하지 말고,
누항(陋巷)에 꼬리를 담그고,
진세상 그리 그렇게 지우며 살아갈 일이다.
 
莊子釣於濮水,楚王使大夫二人往先焉,曰:「願以境內累矣!」莊子持竿不顧,曰:「吾聞楚有神龜,死已三千歲矣,王巾笥而藏之廟堂之上。此龜者,寧其死為留骨而貴乎,寧其生而曳尾於塗中乎?」二大夫曰:「寧生而曳尾塗中。」莊子曰:「往矣!吾將曳尾於塗中。」
(莊子 秋水)

“장자가 복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을 때,
초왕이 대부 둘을 보내어, 뜻을 전하게 하였다.

‘부디 나라 일을 맡아주십시오.’

장자가 낚싯대를 잡은 채, 돌아도 보지 않고 말하였다.

‘초나라에 신령스런 거북이가 있어, 
죽었는지 삼천년이 되지만,
왕은 보에 싸고 상자에 넣어 조당에 보관하고 있다 들었소.
이 거북이가 죽어, 
뼈만 귀히 여겨지기를 바랐겠오이까?
아니면, 차라리 살아,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고 있기를 바랐으리오?’

두 대부가 말하였다.

‘그야 외려 살아 꼬리를 끌기를 바랐겠지요.’

장자가 말하였다.

‘가시오!
나는 장차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며 살겠소.’”

(출처 : 網上圖片 - 翁小梅 荷龜圖)
 
雙室已空情可惜  一身如寄亦堪悲
忍將白鶴靑雲質  返作途中曳尾龜
(淸虛休靜 - 誡心禪子入城))

두 방 비고 나니 그 정 아쉬운데
이내 몸 나그네인양 슬픔 못내 겹네
차마 백학과 청운의 자질을 지니고
진흙탕에 꼬리를 끄는 거북이 되려는가
( 鏡花水月 譯)

나에게 조그만 기대가 하나 있다.

윤석열
손바닥에 왕짜 새기며,
신구(神龜)를 섬기고도 남을 위인이 아니더냐?
그대 역시 백학과 청운의 자질이 아닌 것을 알진대,
어이 제 살던 물가를 여의려 하는가?

그러함이니,
차라리 해 저무는 날, 주막에 들려,
무릎 쩍 벌리고, 체머리 떨며, 술이나 먹는 것이,
그나마 수지맞는 일이 아니랴?
(※ 참고 글 : ☞ 풍두선(風頭旋))

狼狽爲奸이라,
자칫 저 핵관(핵심 관계자) 둘의 손에 이끌려,
궁중에 들어가려다가 미구에 큰 낭패(狼狽)를 당하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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