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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불영(不將不迎)

소요유 : 2022. 3. 3. 01:09


김용민이 험한 말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 출처 : viewsnnews)

나꼼수 중에는 기중 제일 인간적인 면모가 있던 이였는데,
무엇이 급하기에 이리 일순간에 망가지누노?

그대 뱃속에 아직도 다 못 채운 것이 있다더냐?
일모도원(日暮道遠)
해는 지는데, 길은 멀으니,
이리 조급해지고 마는 것이리라.

비운의 사나이 오자서(伍子胥)를 생각한다.
원래 오자서는 초나라 사람이었으나 평왕에게 온가족을 살해당한다.
오나라로 망명하여 절치부심하던, 그는 마침내 초나라를 쳐들어가, 
쑥대밭을 만든다.
그러나, 이미 평왕은 능속에 누워있었다.  
오자서는 평왕의 능침을 헤쳐, 죽은 시신을 꺼내고
채찍질로 어육(魚肉)을 만들어 버린다.

한 때 초나라에서 함께 평왕을 섬겼던,
초나라의 신하 신포서는 이런 오자서를 타이른다.
그 때 오자서는 그 유명한 일모도원(日暮道遠) 운운하며
자신은 이미 늙어 시간이 없음이니, 도리를 거꾸로 뒤집어 
이런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탄식한다.

바로 이 장면만 꺼내 음미해본다.

忠孝不能兩全,吾日暮途遠,故倒行而逆施耳!

“충효를 함께 겸전할 수 없는,
지금 내 처지는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먼 격이다.
고로 거꾸로 역행할 수밖에 없다.”

여기 보면, 일모도원 바로 다음에 도행역시(倒行逆施)란 말이 나온다.
하여 도행역시(倒行逆施)도 그 출처가 여기가 되겠다.

마음이 바빠 쫓기면,
이리 죽은 자까지 파내어,
욕을 보이고 마는 것이다.

이 장면은 실로 충격적이어서,
내 뇌리에 강한 인상으로 남겨져 있다.

헌즉, 바로 모두 번역하여 옮겨두며,
다시금 되새겨본다.

用水銀殮過,膚肉不變。員一見其屍,怨氣沖天,手持九節銅鞭,鞭之三百,肉爛骨折。於是左足踐其腹,右手抉其目,數之曰:「汝生時枉有目珠,不辨忠佞,聽信讒言,殺吾父兄,豈不冤哉!」遂斷平王之頭,毀其衣衾棺木,同骸骨棄於原野。
(東周列國志)

(출처 : 網上圖片) 

“염한 시신을 수은으로 처리하여, 피부가 하나도 변색이 되지 않았다.
오자서가 그 시신을 보니, 원한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았다.
손에 구절동편(九節銅鞭)을 쥐고, 삼백 번 내리쳤다.
살은 문드러지고, 뼈는 부려졌다.

다시 발로 그 배를 밟고, 손으로 그 눈알을 뽑았다.

‘너는 생전에 비뚤어진 눈을 가졌기에, 
충신을 못 알아보고, 간신을 믿고, 내 아버지와 형님을 죽였으니,
’어찌 원통하지 않을쏜가?'

마침내 평왕의 머리를 자르고, 
그 수의와 이불 벗기고, 널을 부수고,
해골을 들판에 버렸다."

용민이는 도대체 얼마나 원한이 깊기에, 
이리도 사나워졌음인가?

至人之用心若鏡,不將不迎,應而不藏,故能勝物而不傷。
(莊子)

不將不迎이라,
보내지도 않으며, 맞지도 않으며,
應而不藏이라,
응하되 붙잡아 두지도 않는다.

거울처럼 이리 살 수만 있다면,
勝物而不傷이라,
물물마다 응하되 상하지 않을 터인데.

아아,
미망이어라.

탐진치(貪瞋癡)
기실 욕심, 성냄은 모두 어리석움에 기인하는 것임이라,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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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 2022. 3. 3. 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