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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탕과 한동훈

소요유 : 2022. 3. 17. 11:52


며칠 전 맹랑스럽기 그지없는 기사를 하나 읽었다.

(출처 : 조선일보)

그러자, 또 한편으로는 한동훈 검사를 두고 물러나야한다는 허황된 이도 나타나고 있다.

(출처 : paxnews)

이 기사들을 대하자, 
불현듯 후한의 장탕이 생각난다.

아무래도 장탕하면 張湯審老鼠의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이를 풀어내면서 시작한다.

(출처 : 網上圖片) 

他的父親曾任長安丞,出外,張湯作爲兒子守護家捨。父親回來後,發現家中的肉被老鼠偷吃了,父親大怒、鞭笞張湯。張湯掘開老鼠洞,抓住了偷肉的老鼠,幷找到了吃剩下的肉,然後立案拷掠審訊這只老鼠,傳布文書再審,徹底追查,幷把老鼠和吃剩下的肉都取來,罪名確定,將者鼠在堂下處以磔刑。他的父親看見後,把他審問老鼠的文辭取來看過,如同辦案多年的老獄吏,非常驚奇,于是讓他書寫治獄的文書。父親死後,張湯繼承父職。爲長安吏,任職很久。

장탕이 어렸을 때 이야기다.

장안에서 관리 노릇을 하고 있는 그의 부친이 외출하면서, 집을 잘 보라고 일렀다.
그런데, 부친이 돌아와보니 쥐가 집에 보관하고 있던 고기를 훔쳐 먹어 버렸다.
부친은 크게 노해 장탕을 곤장(또는 채찍)으로 때렸다.

장탕은 쥐구멍을 파고는 고기를 훔쳐 먹은 그 쥐를 잡아내었다.
먹다 남긴 고기를 찾아내서는 쥐를 고문하며 공술서를 작성했다.
그 문서를 선포하며 다시 철저히 재심까지 하고는,
마침내 먹다 남은 고기를 덧붙여 증거로 하고 죄명을 확정했다.
그런 후, 그는 집 앞에서 그 쥐를 책형(磔刑)에 처했다.
(※ 磔刑 : 찢어 죽이는 형벌, 또는 창으로 찔러 죽이는 형벌)
그의 부친이 후에 그 문서를 읽게 되었다.

그 심문서는 마치 다년간의 경험이 있는 판관이 작성한 것과 같았다.
(물론 쥐가 말을 할 리는 없었을 터이니,
어린 장탕이 자신의 추리를 짐짓 꾸며 엮은 것이로되,
사개 아귀가 잘 들어맞았다.)
사뭇 놀라울 지경이었던 것이다.
부친의 사후 장탕은 그 아비의 직책을 물려받아 장안의 관리가 되었으며,
오래 그 직을 맡았다.
한동훈이 바로 장탕이 아닌가?

쥐에게서 공술을 받아낸 그가,
마침 맹박이를 잡아 족친 동훈과 여간 잘 어울리지 않는가 말이다.
장탕은 한(漢) 무제(武帝)의 신임을 받아, 
정위(廷尉), 어사대부(御史大夫) 등의 벼슬을 한 사람이다.

정위란 요즘으로 말하자면 사법부 수장쯤 된다.
그러하니 장탕은 본시 태생부터 법률에 밝은 신하였다.
장탕의 법집행은 엄혹(嚴酷)하기로 정평이 났었다.
후인은 그를 두고 혹리(酷吏)의 대표적 인물로 꼽기도 하나,
혹자는 청렴결백한 염리(廉吏)라 이르는 이도 적지 않다.
한무제의 황후였던 진황후(陳皇后)를 폐위시키는데,
결정적인 임무를 수행한 것도 장탕이다.

어린 한무제는 주위를 둘러 싼 여인들로부터 벗어나길 원했다.
그만의 의지대로 조정에 신풍(新風)을 일으키고 싶었으나,
자신이 황제가 된데 공이 있음을 내세워 위세를 부리는 황후,
그리고 그녀의 모친, 조모인 두태후(竇太后) 등 여인네들에게 포위되다시피 했다.
두태후가 죽자, 한무제는 서서히 기지개를 펴며,

자신의 입지를 확보해나가는데,
우선 처음으로 별로 사랑하지도 않는 황후를 내치기로 한다.
마침 황후는 한무제가 사랑하는 애비(愛妃)인 위자부(衛子夫)를 해할 목적으로
무당을 시켜 저주의 주술을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진상 조사를 장탕이 맡았다.

장탕은 한무제의 뜻을 잘 헤아려,
진황후의 죄상을 밝혀내는데 공을 세웠음이니,
이후 관도(官途)에 나아가 장구(長久)했다.
이런 이라면,
제국을 위해 더욱 크게 쓸 일이 아니랴?

하지만 장탕은 무제의 눈을 흐린 주매신(朱買臣) 등의 무고로,
재판에 처해졌고, 끝내 불명예를 참지 못하고 자결을 하고 만다.
후에 그의 결백함이 밝혀지긴 하였으나,
이는 간교한 주변 인물의 잘못이라기보다,
외려 무제의 귀가 얇고, 눈이 어두웠기 때문으로 보는 게 옳다.

한동훈이 거악을 잡아내는데 재간이 있다면,
이를 더욱 잘 발휘하도록 자리를 마련하여 일을 맡길 노릇이다.

도대체 무엇이 두렵기에 그에게 외려 자리를 물러나라 하는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장을 잘 담그고 못 담그는 것은 주부의 책임이듯이,
장탕 동훈이를 바른 자리에 발탁하여 그 쓰임을 크게 하는 것은,
윤석열의 책임일 뿐이다.

사리가 이러함인데,
어찌 잘 익은 식재료 메주 동훈을 보고 감당하라 함인가?
메주로써 장을 담그는 책무는 오로지 윤석열에게 있을 따름인 것을.

재주 있는 자를 물러나라 하고,
방역 실패 총책 부겸이를 외려 정승으로 앉히자고 외치는,
간악한 무리들은 그야말로 주매신의 어리석음을 본받고자 함인가?
(※ 참고 글 : ☞ K-방역의 실패)
(※ 20220317 오늘 아침 기사에 전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2만 명이란다.)

매사 정치공학적으로 요리할 생각만을 하고,
대도로 나아가지 못하기에,
이 나라 정치가 이리 구질스럽고 고약해지는 것이다.

도덕경의 이 말씀처럼,

大道廢,有仁義;智慧出,有大偽;

대도가 폐하여 짐에 인의가 있는 것이며,
지혜가 나올 때, 큰 거짓, 위선, 사기가 따르는 법임이라,

이리 요설이 난무하고,
술수가 꾸며지며,
어리석은 사람의 눈을 가리고,
제 욕심을 챙기려 하는 간악한 무리들이 나오게 되는 법이다.
여기 한비자의 명언을 다시금 읊어보노라.

나는 세상이 어지러울 때마다,
그가 살았던 2500여 년을 훌쩍 넘어선 현실과,
어쩌면 이리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가?
이리 매양 장탄식을 금치 못한다.

以譽為賞,以毀為罰也,則好賞惡罰之人,釋公行、行私術、比周以相為也。忘主外交,以進其與,則其下所以為上者薄矣。交眾與多,外內朋黨,雖有大過,其蔽多矣。故忠臣危死於非罪,姦邪之臣安利於無功。忠臣危死而不以其罪,則良臣伏矣;姦邪之臣安利不以功,則姦臣進矣;此亡之本也。若是、則群臣廢法而行私重,輕公法矣。
(有度)

“칭찬 받는다 하여 상을 주고, 비방 받는다 하여 벌을 주면,
상을 좋아하고 벌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공도를 버리고 사술을 부려,
끼리끼리 모여 파벌을 만들고,
서로를 닦아주고, 싸고 돌며, 수작들을 부릴 것입니다.

군주를 잊고, 바깥과의 교제에만 힘써,
자기 패거리만을 추천하려 든다면,
지들 잇속만 챙기고 윗사람을 향한 충성심이 엷어질 것입니다.

사교만 많아져, 안팎으로 패거리를 짓게 되어,
비록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하여도,
그것이 가려지는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고로 충신은 죄를 짓지 않고도 위태롭게 되고,
간사한 신하는 공이 없이도 편히 이득을 보게 됩니다.

충신이 위태롭게 죽음에 이르고, 그것이 죄 때문이 아니라면,
어진 신하가 숨게 되며,
간신이 공이 없이도 편히 이득을 보게 된다면,
간신이 창궐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망하는 근본이 됩니다.
이와 같이 되면,
뭇 신하들은 법을 폐하고 사사로운 이익을 중하게 여기며,
공법을 가볍게 여길 것입니다.”

한동훈은 이 시대의 잘 뜬 메주이자 장탕이다.
훗날 메주가 썩어 냄새가 나고,
명박처럼 천금 만금을 착복하였다면,
그 때 벌하여도 늦지 않다.

니미럴 죄 지은 인간은 풀어주지 못하여 안달이고,
공은 없고 죄를 지은 자에게 외려 벼슬을 내리자 하고,
재주 있는 인물은 내치기 바쁘구나.

썩을 놈의 세태다.

왜 빛나는 인재를 두고, 물러나라 하는가?
나는 도대체 이 셈법을 이해할 수 없음이며,
무진장 화가 난다.

抄家後發現只有500金,
漢武帝對他的死感到惋惜.

장탕은 모함을 당해 자살을 하였다.
당시 그의 집을 수색하였지만,
고작 500금만 나왔다 한다.
이에 한무제는 후회막급이었다 하였음이다.

인재가 어디 산기슭 후벼파면 마구 나오는 샘물이란 말인가?

아아,
이 땅에선,
인재는 얻기도 어렵지만,
있는 인재조차 쓰기도 어렵구나.

간악한 무리들 때문에.

통탄스런 노릇이다.

交眾與多,外內朋黨

바로 이 장면을 한비자는 눈앞에 그리듯 바로 정확히 지적하고 있음이다.

아아,
어찌 Hánfēizǐ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한비자는 말더듬이라 하는데,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는 말처럼,
그는 고금풍운(古今風雲) 가운데 진리를 말의 실로 꿰어 영원히 빛나는 옥구슬을 만들었다.

입이 기름집 됫박처럼 반지르르하기만 한,
오늘날의 간배들 저 구슬 앞에서 입이 닫히고, 눈이 멀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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