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탐천지공(貪天之功)

소요유 : 2022. 3. 27. 20:07


탐천지공(貪天之功)

이제 말을 풀어가자니,
먼저 개자추에 대한 고사를 이끌어내지 않을 수 없다.

當時,一些謀臣自恃對重耳有功,便居功自傲,看不起同僚。
他對此非常氣憤,便說:“公子能夠當上國君,完全是上天的意思,可是那些在困難時期輔佐公子的人卻以爲是靠他們的力量,這不是欺騙別人麼?
偷人家東西尚且被稱爲盜賊,更何況貪取上天的功勞,把上天的功勞歸爲自己的功勞的人,這些人難道不是可恥之輩嗎?”

중이(진문공)는 국외로 망명생활을 하다.
장인인 진목공의 도움으로 나라를 되찾게 된다.

고생을 함께 한 신하들에게 논공행상을 하였으되,
개자추에겐 상이 돌아가지 못하였다.

개자추는 섬품이 개결(介潔)한 이라,
이를 크게 개의치 않았다.
(※ 참고 글 : ☞ 개자추(介子推)를 생각한다.)

당시 몇몇은 중이가 왕이 된 것이 자기 공인 양,
오만스럽게 굴고, 다른 이들을 멸시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개자추는 분개하며 이리 내뱉었다.

‘공자(公子)가 왕이 된 것은 하늘의 뜻이어거늘,
어려운 시기에 공자를 도운 것을 자기의 공이라 여기니,
이는 사람들을 속이는 짓이 아니랴?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을 도적이라 하는데,
항차, 하늘의 공을 탐내어, 
이를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자들은 실로 부끄러운 무리 아닌가?’

바로 이 장면을 두고,
좌전엔 이리 기록되어 있다.

竊人之財,猶謂之盜,況貪天之功,以爲己力呼!

이로부터 탐천지공(貪天之功)이란 고사가 생겨났다.

오늘부로 블루베리 전지작업을 끝냈다.
올해는 여러 사정으로 일이 좀 지연이 되었다.
바람은 여전히 차가와 스산스럽지만,
그 가운데 언듯언듯 청신한 봄 기운이 감돌아,
겨우내 움추려들었던 정신을 바짝 일깨운다.

밭에 서자니,
어제 쓴 글이 좀 미진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참고 글 : ☞ 타산(打算))

하여 이리 보충해보는 것이다.

김부겸은 제 공이 아니라,
남의 공을 빌어와 허물을 가리려 하고 있음이라,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탐천지공(貪天之功)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실로 欺騙別人 恥之輩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여 밭일을 하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이리 주섬주섬 엮어 두는 것이다.

是以聖人處無為之事,行不言之教;萬物作焉而不辭,生而不有。為而不恃,功成而弗居。夫唯弗居,是以不去。
(道德經)

“따라서 성인은 무위로써 일을 처리하고,
말하지 않고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이 생겨도 사양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이루나 가지려 하지 않고,
할 것을 다 하여도 거기 기대지 않고,
공을 이루나 거기 안주하여 주장하지 않는다.

무릇 공을 자랑하지 않기에,
이룬 일이 헛되게 흘려 가지 않는다.”

가령 말이다.
김부겸이 마치 제가 공을 이룬 듯 여론을 호도하는 것을 지켜보는 이가 하나 있다 하자.
그게 마침 전임자인 정세균이라고 하면 어찌 될 것인가?

'내가 구우이호지력(九牛二虎之力)이라,
갖은 애를 써서 일구어놓은 공적을 훔쳐,
제 허물을 가리려 함이고뇨.'
 
이러고서 화를 벌컥낸다면,
과연 김부겸은 아무리 뻔뻔하다한들,
이를 막아낼 재간이 있으랴?

한편 이를 지켜보는 이가 또 있었음이니,
일테면 이낙연이라 해보자.

'아주 웃기고 있네,
부겸이나 세균이나 모두,
내가 닦아놓은 길을 걸어가면서,
길닦이 일꾼이 자기라 생색을 내노 있고뇨.
아주 몹쓸 사람이들일쎄.'

이리 탓을 한다면 어찌 할 것인가?

한편, 이를 지켜보는 인민들이 있다해보자.
과연 공을 다투는 저들을 사람 축에나 껴주려 하랴?

높은 시민의식과 위생관념을 가진 공화국 인민들이기에,
초기 방역을 성공적으로 치룬 것이어되,
후기에, 사태를 오판하여 이를 그르쳐놓고,
저 인간들이 창피스러운 짓을 벌이고 있구나. 
이리 생각하지 않으랴?
(※ 참고 글 : ☞ K-방역의 실패)

한편, 댕기머리 보일까봐 장독대 뒤에 숨어 있던 이가 하나 있었다.
형편이 좋아지면, 벌떡 일어나,
'나 예쁘지? 나 일 잘하지? 내가 공화국 수장이야.'
이리 자랑하기 바빴지.
그러다 형편이 나빠지면,
다시 장독대 뒤로 숨어 댕기 수습하며,
숨 죽이고 모르쇠로 일관했지.
과시 공화국 관리들은 애크러배틱(acrobatic)한 묘기 연출이 탁월하다.
재주가 곡마단 광대보다 더 훌륭하다 할 밖에.

내 저들이 하는 짓을 보고 있자니,
이들은 필시 다음 고사를 배우지 못하였음이 틀림없다 하겠다.

莊周遊乎雕陵之樊,睹一異鵲自南方來者,翼廣七尺,目大運寸,感周之顙而集於栗林。莊周曰:「此何鳥哉?翼殷不逝,目大不覩。」蹇裳躩步,執彈而留之。睹一蟬方得美蔭而忘其身;螳蜋執翳而搏之,見得而忘其形;異鵲從而利之,見利而忘其真。莊周怵然曰:「噫!物固相累,二類相召也。」捐彈而反走,虞人逐而誶之。
莊周反入,三月不庭。藺且從而問之:「夫子何為頃間甚不庭乎?」莊周曰:「吾守形而忘身,觀於濁水而迷於清淵。且吾聞諸夫子曰:『入其俗,從其俗。』今吾遊於雕陵而忘吾身,異鵲感吾顙,遊於栗林而忘真,栗林虞人以吾為戮,吾所以不庭也。」

“장주가 어느 날 조릉(雕陵)의 번(樊)이란 곳에 가서,
이상스레 생긴 까치가 남방에서 오는 것을 보니,
날개 너비가 7척, 눈은 1치로 장자의 이마를 스치고는 밤나무 숲으로 날아간다.  
장주가 말한다.

“이게 새인가? 
날개가 커도 제대로 날지 못하고, 
눈이 크다 한들 잘 보지 못한다.”

옷자락을 걷어붙이고는 뛰어가서는 탄환을 집어 들고는 잠깐 지켜보았다. 
그때 매미 하나가 자기 몸을 잊고는 그늘에서 쉬는 것을 보았다. 
당랑(사마귀)이 이를 덮쳐 잡으려고 자신의 형체를 잊었다. 
까치는 따라 이를 잡으려고 자신 역시 장주에게 잡히려는 그 진짜 처지를 잊었다. 
장주가 추연히 말한다.

“아! 모든 물건은 서로 얽혀 두 가지 利와 害를 부르고 있구나.”

하고는 탄환을 버리고 달아났다. 
그러자 산지기가 따라오며 꾸짖는다. 

장주가 집에 돌아와서는 3개월간 뜰에 나오지 않았다. 
인차(藺且)가 이를 물었다.

“선생님은 어찌하여 근래 뜰에 나오지 않으셨습니까?”

장주가 말한다.

“나는 생을 지키기 위해 몸을 잊었다. 
마치 탁수를 보다가 푸른 못에 미혹된 바와 같다. 
또한, 나는 선생에게 들었노라. 

‘시속에 들어가면 시속을 따르라.’ 

그런데 나는 雕陵에서 내 몸을 잃었고, 
까치가 내 이마를 스치므로 따라가, 
밤나무 숲에서 내 천성을 잊었으며,
밤나무 산지기는 나를 보고는 죽일 놈이라고 욕을 해대었다. 
나는 그런즉 뜰에 나오지 않았음이라.”

아아, 
噫!物固相累,二類相召也。
“아! 모든 물건은 서로 얽혀 두 가지 利와 害를 부르고 있구나.”

이게 물고상루란 고사의 함의인지라.
어찌 이 이치를 소홀히 할 수 있으랴?
게다가 녹을 받고 나랏 일에 힘을 다하여야 할 위인들에겐,
더욱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단 하루를 살아도,
단작스럽게 연명하지 말자.

'소요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망(欺罔)  (0) 2022.04.04
역성공다(力省功多)  (0) 2022.04.01
타인불타검(打人不打臉)  (0) 2022.03.29
타산(打算)  (0) 2022.03.26
뒷짐  (0) 2022.03.19
장탕과 한동훈  (0) 2022.03.17
Bongta LicenseBongta Stock License bottomtop
이 저작물은 봉타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3.0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행위에 제한을 받습니다.
소요유 : 2022. 3. 27. 2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