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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록위마(新指鹿爲馬)

소요유 : 2022. 9. 26. 21:05


윤가의 미국에서의 쌍욕 발언으로 나라 꼴이 엉망이다.
그는 귀국 후, 가짜 뉴스를 벌하겠다며 기고만장하고 있다.
과시, 똥 싼 놈이 성내는 격이라 하겠음이다.

이에 옛 고사를 상기해본다.

(출처 : 網上圖片)

趙高欲為亂,恐群臣不聽,乃先設驗,持鹿獻於二世,曰:「馬也。」二世笑曰:「丞相誤邪?謂鹿為馬。」問左右,左右或默,或言馬以阿順趙高。或言鹿(者),高因陰中諸言鹿者以法。後群臣皆畏高。
(史記 秦始皇本紀)

“그는 난을 일으키고자 했다. 
혹 군신들이 듣지 않을까 염려되어 먼저 시험하기로 했다.
황제 앞에서 사슴을 가리키며 이리 억지 말을 한다.

“이것은 말입니다.”

호해가 웃으면서 말한다.

“승상이 잘못 본 것이오. 사슴을 일러 말이라 이르오?”

호해가 이리 말을 마치고 좌우의 신하들을 둘러보며 묻자,
조고에 아첨하여 말이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혹자는 사슴이라고 하는 자도 있었다.
사슴이라고 말한 자들은 암암리에 법에 의해 처단 당했다.
그 후 조고를 모두 두려워했다.”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고사가 이러하다.
(∨謂鹿爲馬, ∨爲鹿指馬)

당시엔 호해와 조고가 대립하고 있음인데, 
오늘 현재는 조고가 호해 역을 겸하고 있음이라,
굳이 충간(忠奸)을 나누는 번거로움을 면했다.

하지만, 종국엔 조고가 스스로 조고에게 화를 불러 일으키는 바임이라,
어찌 두렵다 하지 않을쏜가?
결국 자신이 세운 자영(子嬰)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자기 칼에 자기가 당하고 만 격이라 할 밖에.

평생 남의 죄를 밝히는 아니 씌우는 일에 종사하던,
검사의 저 강퍅한 마음보를 다시금 확인한다.
직업, 성별 차이가 없다 논하지 말라.
사람은 말이다.
도토리묵과 같다.
옴팍 꺼진 그릇에 죽을 쒀 부으면, 그리 변하고,
볼록 솟은 그릇에 굳히면 저리 도드라지는 법.

법 기술자, 아니 기능인.
인문학적 소양이 닦이지 않은 이.
이 한계를 그대 당신들은 매양 매일 목도하고 있다.

용렬한 인간은,
아무리 풀무질 하여도 물러지지 않는 깡쇠처럼,
골백번 불에 불려도 차이가 없는 법이다.

그러함이니, 애초에,
정금(精金)을 상대할 일이다.
얼핏 분단장하여 그럴듯한 쇳덩이에 혹할 일이 아니다.
자칫 희끄리무리한 분가루에 혹하면,
천년 대사를 그르치게 되는 법.

어정쩡 매사 흐물흐물한 놈 보내고 마니,
이젠 깡쇠를 마주하고 마누나.

지랄 같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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