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랑자대(夜郎自大)
윤석열 막말을 두고, 피아간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내가 앞서 말했던 주파수 분석을 하면 간단히 끝날 터인데,
원인은 덮어두고, 거죽을 두고 쌈박질에 여념이 없다.
마치 똥 무더기를 앞에 두고,
성분 분석을 하면 정체를 바로 알 수 있으련만,
그 짓은 하지 않고, 한편에선 개똥이라 하고, 한 편에선 염소 똥이라 하며,
드잡이질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 하겠다.
언론 일각에서 주장하듯,
윤석열이 평소 욕하는 것이 일상이든 아니든,
수행원과 우르르 몰려나가는 마당에 굳이 발걸음을 멈추고,
만국, 만인이 섞여 있는 장소에서, 조심성 없이,
느닷없이 쌍욕을 뱉어낸 까닭은 무엇인가?
영국 조문 불발, 한일 회담의 굴욕, 유엔 연설의 허전함, 바이든과의 48초 회동 등이,
마음을 영 불편하게 하였지 않았을까?
스타일 확 구겼은즉, 자존심도 상했고, 열패감에 휩싸였을 것이다.
그러자니, 누군가를 잡아 화를 풀어내며,
열등감을 만회하려 하였던 것이 아닐까 싶다.
문득 야랑자대(夜郎自大)의 고사가 떠오른다.
(출처 : 圖片來自網絡)
중국 서남에 전(滇)과 야랑(夜郎) 두 나라가 있었다.
이들 왕은 자신의 나라가 대단히 큰 줄 알고 있었다.
어느 날 한의 사신이 도착하였다.
이들 왕이 사신에게 이리 물었다.
滇王與漢使者言曰:「漢孰與我大?」及夜郎侯亦然。以道不通故,各自以為一州主,不知漢廣大。
“전왕이 한나라 사신에세 물었다.
‘한나라와 우리나라 중 어디가 더 크냐?’
야랑 왕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도통 말이 통하지 않았으니,
각자 겨우 일개 주에 불과하되,
한나라의 광대함을 아지 못하였다.”
대저 식견이 짧고 얕으면,
광망(狂妄) 자대(自大)하여,
폄의(貶義)라, 즉 헐뜯고 비방하게 되는 법이다.
古之善為士者,微妙玄通,深不可識。夫唯不可識,故強為之容。豫兮若冬涉川;猶兮若畏四鄰;儼兮其若容;渙兮若冰之將釋;敦兮其若樸;曠兮其若谷;混兮其若濁;孰能濁以靜之徐清?孰能安以久動之徐生?保此道者,不欲盈。夫唯不盈,故能蔽不新成。
(道德經)
‘옛 도통한 이는 ....
겨울에 강을 건너듯 머뭇거리고, 豫 ┓
사방의 이웃을 대하듯 주춤거리고, 猶 ┛━ 猶豫
손님처럼 어려워하고,
녹으려는 얼음처럼 맺힘 없이 풀어지고,
다듬지 않은 나무처럼 질박하고,
골짜기처럼 광활하고,
탁수처럼 혼탕하다. ... ’
여기 한국처럼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소국이라면,
그리고 이런 나라의 위정자라면,
若谷, 若濁 이 부분에 주목할 일이다.
虛懷若谷이라 마치 골짜기처럼 낮은 데 처하여,
겸손하니 마음을 낮추고 큰마음을 기를 일이다.
若濁이라 하였음이다.
和其光,同其塵이라,
孰能濁以靜之徐清?
누가 있어 탁한 것을 고요히 하여 차차 맑아지게 할 수 있으리오?
야랑자대.
여나 야나,
지들이 한나라보다 더 크다며,
가슴을 내밀고 뽐내기 바쁜 전이나 야랑과 무엇이 다른가?
이 좁은 땅에,
광망자대(狂妄自大)의 무리들로 그득하다.
이 어찌 딱한 노릇이 아니랴?
이제 남은 것은,
若冬涉川, 若畏四鄰의
시민들일 뿐인 것을.
※ 참고.
야랑자대는 철저히 한나라 관점에서 형성된 이야기다.
실제 야랑은 국토가 적지 않고, 문화적 자긍심이 큰 나라였다 한다.
한국은 오만하지 않고 문화적 역량을 키우며,
사해만민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창달하는 나라를 지향하여야 하리라.
이게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若冬涉川, 若畏四鄰의 실천 태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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