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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류심(託石流心)

소요유 : 2025. 10. 20. 12:15


([자막뉴스] "살려주세요" 문전박대한 대사관…취재가 시작되자 돌아온 대답 / KBS 2025.10.19.
KBS News)

이를 보자 옛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오래전 강아지 둘을 데리고 동네 뒷동산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런데 앞을 가고 있던 등산객 가운데 하나가 가지고 있던 쓰레기 봉지를 풀숲에 버리더라.
나는 즉각 이를 지적하며 나무랐다.

그러자 녀석들이 내게 달려들었다.
나는 급히 강아지를 하나씩 양 옆구리에 껴안고 위로 올라갔다.
멀지 않은 곳에 군부대가 정상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였다.
녀석 하나가 내 멱살을 잡으려는 찰나,
발을 안으로 감아올리며 쳐내질렀다.

이 기술을 처음 배울 때 제대로 쓰면,
가슴팍에 까만 멍이 들고 석 달을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했지.

녀석이 순간 놀라 뒤로 물러섰다.
그 틈에 부대 정문 초병에게 녀석들을 막아달라고 부탁하였다.
나는 양손으로 강아지들을 껴안았기에 손이 자유롭지 않았다.
하지만 초병들은 모른 척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자신들은 초병의 일에 충실할 뿐 나머지는 모르겠다는 심사이리라.

무릇 공직자는 공공의 이익(Public Interest)에 복무하여야 하는 법.
제 일에만 충실하려면, 공무 담임을 하지 말고 시정(市井)에 나아가 장사치가 될 일이다.

아아,
탁석류심(託石流心)라 하였지.
돌에게 의탁하듯 규정 외의 것은 제 일이 아니라 외면하고,
흐르는 물에 부담, 책임 의식을 흘려보내고 말겠다는 것이리라.

저 대사관 직원도 근무시간을 외며,
번거로운 일을 자신들이 부담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탁석류심(託石流心)
딱 이 말에 들어맞는 짓거리라 하겠다.

그렇다면 일단 112에 신고라도 해달라 부탁하였다.

그래도 녀석들은 난동을 피웠다.
경찰이 도착할 시간이 가까워지자 녀석들은 산 아래로 황급히 도주하였다. 

일이 끝나자, 나는 초병들에게 책임자 호출을 요구하였다.
당직 사관이 나타나자 자초지종을 말하고 일장 연설을 하였다.
모름지기 국군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책무가 있음인데,
위험에 처한 사람을 뻔히 보고도 이리 외면할 수 있는가?
그대들이 정녕 군인이라 자임할 수 있음인가?
책임을 묻겠다.
이리 엄히 책하였던 기억이 있지.

대사관 직원들이 자국민을 보호하지 않으려면,
도대체 거기 왜 나가 있는가?
녀석들 밥 빌어먹기 위해 만들어놓은 영업장이란 말인가?

이재명 정권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조사하고,
저게 사실이라면 당장 책임자를 국내로 소환하여,
얼굴에 먹을 뜨고 광장에 세울 일이다.
아울러 부실한 시스템을 정비 개선하여,
다시는 저따위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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