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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블로그 서비스 종료

소요유 : 2018. 10. 28. 17:04


언론사 블로그 서비스 종료


근래 내가 자주 들리는 블로거가 연달아 블로그를 종료하였다.

이는 본인 의사 때문이 아니라, 블로그 서비스사 자체의 사정으로 인한 결과다.

가령 한겨례 블로그는 지난 6월 달에 종료하였고,

오마이뉴스는 금년 12월에 종료가 예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블로거들은,

다음이나 네이버 등 보다 안정적인 포틀사로 이전을 해야 할 형편이다. 


조중동 언론3사가 운영하던 블로그는,

이보다 훨씬 앞서 진작에 다 종료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지난 포스팅 글을 모두 새 곳으로 전부 옮길 수만 있어도 다행이나,

백업은 몰라도, 자동으로 옮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에 블로거들의 낙담이 크다.


한 때, 블로그 붐이 일자,

사람을 모으려고, 회사마다 다투어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 전엔 개인 홈페이지에 의지하던가,

Wordpress, Joomla, Blogger 등 설치형 블로그를 이용하여,

블로그를 운영하는 개인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회사들이 공개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자,

속속 이에 편입되어갔다.


헌데,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틀을 빼고는,

지금 전부 손을 털고 있는 것이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복잡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저들은 이제야, 블로그 서비스가, 돈이 되지 않음을 알게 된 것이다.


역시나 길목을 지키는 자를 당할 수가 없는 것이다.

관문(關門)을 통하지 않으면,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갈 수 없으며,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갈 수 없다.

돌아가는 길이 있다한들, 치러야 할 댓가는 감당키 힘들다.

헌즉, 도리 없이 문지기에게 삥을 뜯기고서라도 그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싫으면, 자신이 저 관문의 주인이 되는 수밖에 없다.

하기에 역사상 관문을 두고 수많은 피비린내 나는 쟁탈전이 벌어졌다.


하북(河北)의 산해관(山海關)은 청(淸)이 중원을 쳐들어갈 때,

이를 통해 들어갔으니, 중원과 동북방을 가르는 중요한 관문이다.

흔히 알려진 관동(關東)이라 하는 것은, 

바로 이 산해관 외부 동북지역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함곡관(函谷關)은 더욱 중요한 관문이다.

一夫當關,萬夫莫開

‘병사 하나가 관문을 지키면, 만 명이 달려들어도 통과할 수 없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요처였다.

진(秦)은 실로 이 함곡관 서쪽에서 힘을 착실히 길러,

어지러운 중원을 통째로 삼켰다.

이 함곡관을 중심으로는 수많은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노자가 도덕경을 지은 곳도 이곳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맹상군, 춘신군도 이곳에서 여러 에피소드를 남겼다.

삼국지를 보면 유방이 항우보다 먼저 함양을 탈취하고,

함곡관 문을 굳게 지켰다.

하지만, 세가 불리한 유방은 결국 문을 열고 항우에게 넘겨준 일화가 있다.


네이버나 다음을 흔히 포틀(portal)이라 하는데,

기실 portal 이게 바로 한자어로 관(關)이다.

빗장 관이라, 빗장 지르면 누구도 허락 없이 통과할 수 없다.

그러함이니, 一夫當關,萬夫莫開

이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닌 것이다.


본디 관(關)은,

엄폐(掩閉), 폐합(閉合)이란 뜻이 먼저라,

개(開)를 상대어로 한다.

以木横持門戶也。

그래, 나무를 가로지른 빗장을 상징하는 것이다.

물론 빗장을 풀면 문이 열린다.

하지만, 빗장을 풀고 닫는 것은,

주인 마음에 달린 것이다.


저마다 좌판 깔고 블로그 서비스를 하였지만,

함곡관처럼 천하의 요새를 지키고 있는 portal을 당해내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천하에 군웅들이 할거하지만,

결국 함곡관 하나를 지키고 있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다.

비 내리는 오늘,

이 사연을 오늘의 언론사들의 블로그 서비스 철수를 두고,

다시금 비춰보며 감상에 젖는 것이다.


기실 나는 초창기부터 개인 홈페이지도 운영한 바 있으나,

저들이 나타나자 공개 블로그 서비스사로 옮겨 갔다.

아니 아직도 하나가 남아 있긴 하다.

이것 조만간 폐쇄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운영하면, (mysql querry), html, java, css 등을 이용하여,

자신의 취향에 맞는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도메인과 서버 관리를 하여야 하기에,

비용도 조금 들고, 관리에 따른 수고가 따른다.

다소 제한이 있지만, 공개형 블로그에 편승하면,

이런 번거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내가 공개형 블로그로 옮길 때,

오늘의 현실처럼 저것이 언제고 폐쇄될 것을 예상하여,

보다 든든한 곳을 택하였다는 것이다.


개별 언론사, 회사의 블로그는,

각기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었지만,

회사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폐쇄될 수 있다.

하지만 포틀은 최소한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결코 블로그 서비스를 접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리 생각을 하고,

처음에 다음에서 운영하는 tistory를 택하였다.

헌데, 요즘 이게 조금 이상해져 어떻게 될는지 약간 의심이 들기는 한다.

(※ 참고 글 : ☞ 조짐

                    ☞ 티스토리 사진 업로드 문제)


만약 폐쇄된다한들,

다음 자체 블로그가 별도로 있으니,

아마도 이와 통합될 것인즉,

바로 포스팅 글들을 이동시키는 툴이 제공될 것이라 믿는다.


tistory는 가입형 블로그이지만,

약간이나마 소스를 직접 손질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내겐 애착이 가는 블로그다.

부디 오래도록 잘 운영되길 기원한다.


이메일 주소도, 한 때 통신사마다 제공하였으며,

조그만 사이트조차도 자체 서버를 두고 운영하였다.

이것 다 유명무실한 상태가 아니던가?

오늘날 우리나라 실정을 보면, 

이것도 블로그처럼 다음이나 네이버가 거지반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나라면 gmail 같이 함곡관에 해당하는,

천하의 관문을 선점하고 있는 google에 의탁할 것이다.

게다가, gmail은 용량도 충분하고, 

국가 간섭으로부터의 개인 보안성 확보 수준이 국내사보다 사뭇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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